[머니투데이 유진 케이리치(주) 자산운용연구소 연구원][[머니위크]재무설계 Q&A]
Q: 38세인 저는 직장생활을, 남편은 개인 사업을 하고 있는 맞벌이 부부입니다. 슬하에 금이야 옥이야 키우고 있는 초등학교 2학년 딸이 있습니다. 6년 전 저는 자궁 경부암 진단을 받았지만 다행히 초기에 발견, 수술 후 지금까지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아프고 난 후 든 생각은 보험은 많이 들면 들수록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더 이상 가입할 수 없지만 남편과 아이 보험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가입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남편 사업이 힘들어지다 보니 보험료 부담이 큽니다. 제가 정말 잘한 일인지 고민도 됩니다. 노후자금으로도 쓸 수 있다고 들었는데 그렇다면 계속 유지해야 할까요?
재무 진단
질문자 가정의 수입은 본인 250만원, 남편이 500만원입니다. 그중 순수 보장성 보험만 180여 만원을 납입하고 있습니다. 본인의 수입으로 보험료 납입과 용돈으로 쓰고, 나머지 생활비는 남편의 수입으로 충당해왔지만 최근 남편의 사업 부진으로 수입이 350만~400만원으로 줄어 저축과 투자를 전혀 못하는 실정입니다. 수입 구조에서 보장성 보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30%입니다. 이는 순수보험의 목적이 강한 것으로 장기저축을 통한 복리효과가 미미하며 노후자금 활용도도 많이 떨어집니다. 더욱 남편의 수입에 대한 변동성이 커진 만큼 자금의 유동성이 매우 중요한데 보장성 보험이 큰 장애가 될 수 있습니다.
A: 1998년 이후 외국계 보험사들이 앞다퉈 도입한 종신보험이 초기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종합적인 보장이 가능하다는 점이었습니다. 가장의 조기사망뿐 아니라 생존 시 암이나 각종 질병, 재해 사고까지 보장이 되어 하나의 보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직접 건강상의 위험을 경험한 질문자의 경우에는 보장에 대한 필요성이 무엇보다 절실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은 조금 다릅니다. 가족 사망이라는 것이 내 가정에 찾아들 확률이 낮아졌고 실제 병원에서 입원과 수술 치료를 받고 지불한 병원비보다 수령한 보험금이 훨씬 작아 결국 본인 부담을 다시 해야 하는 상황들이 많이 생기면서 비싼 종신보험에 대한 효율성을 고민하게 된 것입니다.
또한 평생 한 번은 지급 받을 수 있다는 사망 보험금이 오래 살면 살수록 화폐가치가 떨어져 가족들에게 큰 도움을 주지 못하게 되는 상황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30세 때 사망보험금 1억원인 종신보험을 가입하고 20년 후인 50세에 사망을 하게 된다면 20년 동안 평균 물가상승률을 4%로 가정할 시 1억원 보험금에 대한 현재 화폐가치는 4563만원 정도로 50%에도 미치지 못하게 되어 생활비와 자녀교육자금의 공백을 메우기에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금리연동형종신이나 변액종신보험 등이 이후에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지금까지 질문자가 가입한 보험들은 대부분 생명보험으로 구성되어 있고, 화재보험은 부부 동시 가입한 운전자 보험이 전부입니다. 현재 상황에서 보장을 받게 된다면 3일 이상 입원하고 수술까지 받게 되는 경우 병원비를 지불하고도 보험금이 많이 남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입원만 하게 되는 경우 검사 정도와 병명, 치료 내용에 따라 본인 부담 여부가 달라질 수 있고, 통원하게 되는 경우 보장 받을 수 있는 부분이 전혀 없습니다. 따라서 비싼 보험료에 대한 효과를 가장 많이 보려면 입원과 수술을 동반하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결론이 생깁니다. 입원치료만 하거나 통원치료만을 하게 되는 경우라면 가입된 보험은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는 셈입니다. 그러나 국민건강 보험공단 의료비 지급 통계에 의하면 우리 일상생활의 대부분은 안타깝게도 이러한 경우가 훨씬 많이 발생합니다.
다음은 종신보험을 노후자금으로 전환하는 문제입니다. 종신보험에는 연금 전환 특약이라는 것이 부과되어 있어 연금으로도 전환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종신보험이 가지고 있는 하나의 옵션이지 본래의 목적은 아니기 때문에 그 효과가 많이 떨어집니다. 지금 가입하고 있는 종신보험은 대부분 10년납으로 남편의 경우 주계약(사망보험금) 보험료가 월 60만원이고 60세 연금 전환 시 해약환급금이 현재 부리이율(4.9%) 기준 9500여 만원이 되고 종신형으로 연금 수령을 하면 매년 600만원 정도됩니다. 그러나 일반 연금상품으로 60만원을 가입한다면 동일한 이율(4.9%) 기준으로 60세 연금 개시 시점 연금 재원이 1억7000여 만원이 되고, 종신형으로 수령 시 연금 수령액이 매년 1100여 만원이 되어 거의 두 배의 차이를 보이게 됩니다. 만약 동일 자금으로 변액 연금을 통해 설계 시 수익률에 따라 다르지만 훨씬 더 많은 차이가 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보장성 보험을 가계 수입의 10% 이하로 낮추고 나머지 차액에 대해 노후자금과 자녀교육자금을 준비해 간다면 의료비의 본인 부담액을 최대한 줄이고, 교육자금과 노후자금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보장성 보험을 통한 자산 축적은 본래 보험의 목적과도 맞지 않습니다. 따라서 적절한 보장과 장기 자산축적을 위한 운용이 병행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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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케이리치(주) 자산운용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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