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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 ‘자동차보험’ 국가로 가자>‘車보험료 = 버리는 돈’ 인식 바꿔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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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 ‘자동차보험’ 국가로 가자>‘車보험료 = 버리는 돈’ 인식 바꿔야
발전이냐, 추락이냐.’
2008년 한국 자동차보험이 기로에 섰다. 최근 6년간 3조5000억원이 넘는 누적손실을 기록한데다 외국 업체들의 진입으로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불가피하게 보험료를 올리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은 태산처럼 커졌다. 더욱이 은행 창구에서 자동차보험 판매를 허용하는 4단계 방카슈랑스가 오는 4월로 예고되면서 은행에 맞서 영업환경은 더욱 열악해졌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한국이 선진 자동차보험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인가. 문화일보는 ‘선진 자동차보험국가로 가자’는 주제로 3회에 걸쳐 그 대안을 찾아본다.
‘따르릉~ 따르릉.’“네, ○○보험 ×××입니다. 현장은요?”
10일 서울의 한 손해보험사 사고 신고접수센터. 여자 상담원이 전화를 받고 사고처리 요령을 전해준다. 그리고 곧바로 컴퓨터로 사고현장에서 가까운 수리센터를 찾아 현장출동을 하도록 연락한다.
흔히 자동차 사고가 나면 가족보다 보험사 직원을 먼저 찾는다. 그만큼 손해보험사의 역할이 크다는 의미다. 그러나 실제 일반인들의 보험사에 대한 인식은 어떨까. 안타깝게도 ‘아까운 보험료만 날린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 소비자 인식 변화 절실 = 당장 민원건수만 봐도 그렇다. 지난해 1~9월중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손해보험 민원건수는 1만3547건으로 전년동기(1만1185건)보다 크게 늘었다. 수치만 봐서는 소비자들의 손해보험 서비스 만족도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보험사의 불찰 못지않게 ‘어차피 낸 보험료 좀 더 받아내자’는 식의 억지 민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는 자동차보험 특성상 “왜 보험금을 더 줘 내 보험료에 불이익을 주느냐”는 사고 가해자의 민원도 늘고 있다.
실제로 광주에 사는 오모(40)씨는 지난해 11월 티코를 몰고 신호등 없는 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하다 직진하는 무쏘차량과 접촉사고를 일으켰다. 문제는 티코는 깜빡이등도 안깨진 경미한 사고지만 무쏘 차주가 대물 11만5000원, 대인 144만8000원을 보험처리하자 너무 황당하다며 해당 보험사에 항의를 해왔다. 보험사는 의사 진단이 나와 어쩔 수 없다고 해명했지만 향후 보험료가 가산되는 것을 우려한 오씨의 불만은 해소되지 않았다.
이처럼 가해 고객과 피해 고객 양쪽의 불만이 그대로 보험사에 쏟아지면서 자동차보험 산업에 대한 이미지만 나빠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고 피해자 고객 보호 못지않게 보험금의 낭비를 막는 것도 보험사의 역할이라는 것을 소비자들이 이해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 방카슈랑스, 소비자 이익이 중요 = 업계에서는 손해보험업계 발전을 위해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와 더불어 보장성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은행판매를 허용하는 ‘4단계 방카슈랑스’가 4월로 예정된 데 대한 대책 마련을 꼽고 있다.
방카슈랑스가 은행에 대한 손해보험업계의 종속을 심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권익에도 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무엇보다 은행의 불완전 판매 가능성과 자동차보험의 공익성이 사라지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예컨대 인적사항 등 기록이 잘못됐을 경우 고객이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이미 생명보험업계에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은행의 꺾기 판매 우려 역시 크다.
설계사들의 대거 실직도 큰 문제다. 최근 보험개발원은 은행이 10∼15% 수준의 가격을 낮추면 방카슈랑스 시장점유율이 최대 70%에 달하게 되고 이로 인해 총 7만5000명의 보험설계사가 실직할 것으로 추정했다.
서용종 손해보험협회 자동차보험팀장은 “기존 판매조직의 붕괴는 고객들의 선택을 제한할 수 있어 문제”라고 말했다.
박선호기자 shpark@munhw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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