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손보사들이 지난해 하반기 고객들에게 지급한 자동차보험금 1건당 액수는 평균 142만원으로 집계됐다. 손보사별로 보면 이 같은 금액은 최저 80만원 미만에서 최대 150만원대까지 큰 차이를 보였다.ⓒ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금 1건당 평균 지급 금액이 회사별로 최대 두 배까지 차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보험을 선택할 때 저렴한 보험료도 중요하지만 사고가 났을 때 정말 보장을 잘 받을 수 있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23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국내 손보사들이 고객들에게 지급한 자동차보험금 1건당 액수는 평균 142만원으로 집계됐다.
손보사별로 보면 이 같은 금액은 최저 80만원 미만에서 최대 150만원대까지 큰 차이를 보였다.
자동차보험금 지급이 가장 짠 손보사는 메리츠화재였다. 메리츠화재의 같은 기간 자동차보험금 지급 1건당 평균 액수는 79만원으로 조사 대상 손보사들 중 유일하게 100만원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자동차보험금 수준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화재였다.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금 1건당 평균 157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메리츠화재의 두 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이밖에 다른 손보사들의 지난해 하반기 자동차보험금 1건당 평균 지급 액수는 ▲MG손해보험 101만원 ▲더케이손해보험 120만원 ▲롯데손해보험 125만원 ▲흥국화재·한화손해보험 130만원 ▲악사손해보험 132만원 ▲KB손해보험 139만원 ▲현대해상 141만원 ▲DB손해보험 148만원 등 순이었다.
특히 메리츠화재는 자동차보험금 지급 자체도 다른 손보사들에 비해 까다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화재 자동차보험 가입자 입장에서 보면 사고 시 보험금도 적은데다 이를 받기도 상대적으로 힘들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메리츠화재의 자동차보험금 부지급률은 0.83%로 손보사들 가운데 제일 높았다. 보험금 부지급률은 가입자가 보험금을 청구한 건 가운데 보험사가 보험금을 내주지 않은 비율이다. 즉, 이 수치가 높을수록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잘 내주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메리츠화재의 자동차보험금 부지급률은 손보업계 평균(0.72%) 대비 0.11%포인트 정도 높은 수준이다. 메리츠화재에 이어 삼성화재(0.81%)·현대해상(0.81%)·DB손해보험(0.73%) 등의 자동차보험금 부지급률이 손보업계 평균을 웃돌았다.
보험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을 선택할 때 보험료가 싸다는 이유만으로 가입을 결정하기 보다는 사고 발생 시 제대로 된 보장을 받을 수 있는지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충고의 목소리가 나온다. 반대로 손보사는 보험료 인하만 내세우기 보다는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데 좀 더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는 비판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운전자라면 좋든 싫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하는 자동차보험의 특성 상 보험료가 싼 곳만 찾는 고객들이 많은데, 결국 보험은 사고가 났을 때 보상을 받기 위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보험사들도 낮은 가격으로만 소비자들을 끌어 들이려 하지 말고 실질적인 보장 수준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