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가족]소무품 교환주기·정비내역서 꼼꼼 확인, 외제차는 '외제차견적지원센터' 활용 유리
[편집자주] 머니가족은 50대의 나머니 씨 가족이 일상생활에서 좌충우돌 겪을 수 있는 경제이야기를 알기 쉽게 전하기 위해 탄생한 캐릭터입니다. 머니가족은 50대 가장 나머니씨(55세)와 알뜰주부 대표격인 아내 오알뜰 씨(52세), 30대 직장인 장녀 나신상 씨(30세), 취업준비생인 아들 나정보 씨(27세)입니다. 그리고 나씨의 어머니 엄청나 씨(78세)와 미혼인 막내 동생 나신용 씨(41세)도 함께 삽니다. 머니가족은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올바른 상식을 전해주는 것은 물론 재테크방법, 주의사항 등 재미있는 금융생활을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나머니씨는 10년 된 국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운행 중이다. 얼마 전부터 엔진의 힘이 달리고 연비도 떨어진 것 같아 고민 끝에 동네 카센터로 향했다. 차량을 구석구석 살피던 카센터 정비사는 "'링구'가 많이 닳아서 '나마가스'가 생긴다"며 "'아쎄이'로 교환하겠다"고 말했다. 나씨는 카센터 직원의 말을 정확히 알아듣지 못했지만 차량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로 이해하고 수리를 맡겼다. 다음 날 차를 찾으러 간 나씨는 100만원이 넘는 수리비를 청구받고 "과잉 정비가 아니냐"고 정비사에게 항의했지만 실제 정비가 이뤄졌기 때문에 꼼짝없이 수리비를 낼 수밖에 없었다.
자동차 운전자들이 가장 가기 꺼리는 곳 중에 하나가 바로 카센터다. 나씨의 사례처럼 정비사와 의사소통이 쉽지 않고 고장난 부위 등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자동차 용어에는 외래어가 많아서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기 쉽다. 특히 올바른 자동차 용어도 어렵지만 국적 불명의 현장 용어는 더욱 난해하다.
예를 들어 위 사례의 링구는 엔진 내부의 부품인 피스톤 링을 뜻한다. 나마가스는 일산화탄소가 섞인 바람인 '블로우 바이 가스'다. 피스톤 링이 피스톤 헤드와 실린더 벽면의 틈을 잘 막아야 가스가 새지 않고 온전한 힘으로 피스톤을 밀 수 있는데 나씨의 차는 피스톤 링이 닳아 크랭크 케이스(크랭크축이 설치되는 블록 부분)로 가스가 새어나가 수리가 필요했던 것이다. 또 아쎄이는 '어셈블리'의 일본식 표현으로 조립품 전체를 뜻한다.
결국 정비사는 "피스톤 링이 닳아서 새는 가스가 있으니 부품을 통째로 갈아야 한다"고 설명한 것인데 나씨는 생소한 외래어 때문에 수리의 원인과 과정을 모를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카센터의 과잉정비를 피하기 위해 무조건 정비를 거절하는 것도 위험한 일이다. 나씨는 엔진 정비 이후 카센터를 찾아 에어컨 필터를 교환했다. 정비가 끝난 후 정비사는 "데후 오일이 탁하다"며 함께 교체하라고 권유했다. 한번 덤터기를 썼다고 생각한 나씨는 불필요한 정비라고 판단해 이를 거절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올바른 예방 정비였다. 통상 디퍼렌셜 오일(기어 오일)의 권장 교환주기는 4만~5만㎞인데 나씨의 차는 이미 10만㎞를 넘은 상태였다.
카센터에서 주늑이 들거나 무조건 정비사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지 않고 제대로 정비받기 위해서는 운전자 스스로 각종 소모품의 교환주기를 숙지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자동차의 설명서를 꼼꼼히 읽어보면 좋다.
정비내역서를 그때그때 챙겨두는 습관도 필요하다. 정비 받을 때마다 해당 내용을 빠짐 없이 기록해두면 이후 다른 카센터에 가더라도 불필요한 중복 정비를 막아 수리비를 줄일 수 있다.
최근에는 정비 업계가 이른바 ‘과잉정비 예방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으니 사전에 고객상담표 작성을 통해 예상 수리비, 소요시간, 작업 범위 등을 안내받는 것도 좋다.
정비비가 비싼 외제차의 경우 외제차견적지원센터를 활용해 미리 예상 견적을 뽑아보는 것도 덤터기 정비를 막는 방법 중 하나다. 현재 삼성화재는 전국망을 구축했고 K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는 일부 수도권 지역에서 외제차견적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다.
외제차 견적지원센터는 고객이 합리적인 비용으로 외제차 수리를 할 수 있도록 외제차 견적 전문가가 차량의 파손상태를 진단해 최적의 수리 방법과 범위를 안내하는 곳이다.
차량 견적 서비스 외에도 견적차량 픽업, 단순흠집 제거, 차량 전자장치 점검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교통사고와 관련된 전반적인 보상처리 과정 및 보험료 할인할증, 자기부담금 등의 상담도 받을 수 있다.
고객은 외제차 견적지원센터의 다양한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한 후 본인이 원하는 정비업체에 수리를 맡기면 된다. 특별히 아는 곳이 없으면 해당 센터에서 우수협력업체를 소개받을 수도 있다.
천흥진 삼성화재애니카손사 기획파트장은 "최근 공사장 부근에 주차했다 흩뿌려진 시멘트로 차량 손상을 입은 고객이 방문했는데 딜러 업체에서는 600만원의 견적을 받았지만 외제차 견적지원센터의 간단한 흠집제거 작업만으로도 수리가 충분했다"며 "비싸기만 했던 외제차 수리비의 합리적인 기준이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