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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빨리 늙어가는 나라로 꼽힌다. 유엔 추계(2008년 World Population Prospects)에 따르면 2009년 7월 현재 전 세계 인구 68억 명을 나이 순으로 한 줄로 세웠을 때 정 중간에 서게 되는 이는 28.9세다. 이 나이를 중위연령이라고 한다. 통계청 추계(2006년) 결과 한국 인구 4,900만 명의 중위연령은 37.3세다.
2050년 세계 인구는 91억 명으로 늘어나며 중위연령은 38.4세가 된다. 그때까지 한국의 인구는 4,200만 명으로 줄어들고 중위연령은 56.7세로 높아진다. (한국의 인구는 2018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한다. 인구 순위는 2009년 세계 26위에서 2050년 46위로 떨어진다.)
한국의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11%에서 2050년 38.2%로 늘어난다. 80세 이상 고령자도 14.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활동을 하는 연령대인 15~64세 인구 100명 당 65세 이상 노인 수(노년부양비)는 같은 기간 15명에서 72명으로 급격히 증가한다. (지금은 생산인구 6.6명이 노인 한 사람을 부양하지만 40년 후에는 1.4명이 한 사람을 책임져야 한다는 뜻이다.) 한국의 노년부양비는 세계 평균(25명)의 세 배 가까운 수준이 된다.

한국은 지구촌에서 가장 아이를 적게 낳는 나라 중 하나다. 유엔 추계에 따르면 영국에서 출산율이 5명에서 2명으로 떨어지는 데 130년(1800~1930년)이 걸렸다. 한국에서는 20년(1965~1985년)밖에 안 걸렸다. 경제개발 초기인 1970년 우리나라 여성 한 사람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는 4.53명이었다. 출산율은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대체출산율을 웃돌았으나 2009년에는 1.15명으로 떨어졌다. 여성들의 결혼은 갈수록 늦어지고 있다. 1980년까지만 해도 20대 후반 여성 가운데 미혼자는 14%에 그쳤으나 25년 후 이 비율은 59%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30대 초반 여성의 미혼자 비율은 2%에서 19%로 높아졌다.
한국인들의 수명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1970년에 태어난 남성의 기대수명은 61.9세였다. 이에 비해 2008년 태어난 남자 아기는 80.1세까지 살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여성의 기대수명은 65.6세에서 83.3세로 늘어났다. 2005~2010년 지구촌 사람들의 기대수명은 67.6세인데 비해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79.1세에 이른다. 세계에서 가장 아이를 적게 낳고 가장 빨리 늙어가는 한국인들은 장수를 축복으로만 받아들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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