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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맞춤형 자산관리' 뜬다
작성자 | 불루데스크 2010-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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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못믿어… '맞춤형 자산관리' 뜬다

공모 펀드서 빠르게 돈 빠져 주식 등 개인 직접투자 급증

고객 성향 맞춰 관리해주는 '랩어카운트' 등 인기 끌어

한때 투자의 왕도(王道)로 군림했던 공모(公募) 펀드의 독점적 지위가 무너지고 있다. 대신 개인의 직접 투자와 맞춤형 자산관리서비스 쪽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이런 현상은 재작년 가을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새로운 투자흐름으로 등장한 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공모펀드로 대표되는 집단형 자산관리의 시대에서, 앞으로는 개인 중심형 투자의 시대로 투자의 패러다임이 다각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모 펀드에서 직접투자 또는 맞춤형 서비스로

2006~2007년 호황을 맞았던 공모형 펀드에서는 빠른 속도로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 2008년 5월 140조원을 돌파했던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2009년 4월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12일 현재 120조원대가 무너졌다. 2006~2007년 대거 가입했던 펀드의 만기가 돌아왔고, 2008년 9월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증시가 폭락하면서 펀드가 반토막나는 고통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주가 회복으로 원금을 거의 회복하게 되자 황급히 펀드를 빠져나가는 탈(脫)펀드 러시가 계속되고 있다.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개인의 투자 성향에 따라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즉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은 은행예금이나 MMF, 주가지수연동예금(ELD) 등으로 몰리는 반면,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은 직접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 2월 76조원대에 머물던 개인의 주식 거래대금은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탄 3월 95조원대로 증가했고, 4월 13일 현재 49조원대에 이르고 있다.

주식거래 결제를 위해 매매대금을 빌리는 신용융자 잔액 역시 2009년 초 1조6000억원대에서 4월 현재 4조6000억원으로 증가했다. 파생상품인 주식워런트증권(ELW)의 하루 평균 개인 거래대금도 2009년 1분기 3300억원대에서 2010년 1분기 7345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맞춤형 자산관리에 대한 수요 증가세는 더욱 뚜렷하다. 증권사에 투자를 일임하는 랩어카운트(Wrap Account) 설정액은 1년 반 만에 배 가까이 늘어 올해 초 20조원을 돌파했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자산관리 서비스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달 출시한 자산관리서비스 '아임유(I'm You)'에는 매일 100억원꼴로 예탁금이 늘어나 수탁고가 3200억원을 돌파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성향에 맞춰 주식·채권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운용하고, 펀드와 달리 운용 성과에 따라 수수료를 받는 점 때문에 인기를 끄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펀드라 할지라도 대형 펀드를 벗어나 작은 펀드를 선호하는 것도 최근 들어 나타난 현상이다. 올해 들어 자금이 많이 유입된 펀드 10개 중 7개는 순자산 규모 5000억원 미만의 중소형 펀드. 반면 자금이 많이 빠져나간 상위펀드는 예외없이 자산규모 1조원 이상의 대형 펀드였다.

◆펀드 불신이 공모펀드 위기 불러

개인형 투자 흐름이 강해지는 이유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펀드 불패' 신화가 깨지면서 공모 펀드에 대한 불신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자보호재단이 매년 실시하는 설문조사에서 '현재 펀드에 가입하고 있지는 않지만 앞으로 펀드에 가입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2007년 77.7%에서 2009년 말 34%로 급감했다.

펀드에 가입하지 않는 이유도 2007년에는 '투자할 자금이 부족해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는데, 2009년에는 '원금 손실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 때문에 고액 자산가는 사모펀드(PEF)나 프라이빗 뱅킹(PB), 중산층은 랩어카운트나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삼성증권 이재경 팀장은 "경제위기 이후 공모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은 미국에서도 비슷하게 일어나는 현상"이라며 "대형 펀드가 고(高)수익을 보장해주는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깨진 이상, 개인형 자산운용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랩어카운트(Wrap Account)

증권회사가 고객의 예탁자산에 대해 포트폴리오(자산배분)부터 운용, 투자자문까지 고객의 성향에 맞춰 관리해주는 일임형 종합자산관리서비스.

[최규민 기자 qmi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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