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채식으로 재테크를 한다”
[머니투데이 정영화 기자][건강도 챙기고 비용도 줄이고 '일석이조']
주말이면 어김없이 외식을 나가던 30대 직장인 A씨 부부. 밥하기도 귀찮고 늘 먹는 반찬이 싫증난다는 것이 주요 이유였다. 다른 건 아껴도 외식비는 아끼지 말자는 것이 A씨 부부의 평소 지론. ‘먹는 즐거움이야 말로 인생 최대의 즐거움이 아니겠느냐’며 노래를 불렀다.
주요 외식 메뉴는 패밀리 레스토랑의 스테이크나 고기집에서 갈비를 구어 먹는 것이었다. 패밀리 레스토랑을 가게 되면 식비가 기본 5만원에서 많게는 10만원 이상 나왔다.
고기집 역시 마찬가지. 돼지갈비를 먹게 되면 식비가 5만원 내외에서 해결이 되었지만 소갈비를 먹게 되면 10만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주5일 근무 덕택에 이틀 연속 쉬게 되는 이들 부부는 주말동안 외식으로 2번 이상 꾸준히 고기를 먹었다.
계속되는 가계적자에 허덕이던 이들 부부가 어느 날 깨달은 사실이 있었다. 한장의 카드 청구서에는 다양한 사용내역이 있었는데, 그 중 외식비의 지출이 매우 많다는 사실이었다. 꼼꼼히 따져보니 한 달에 50만원 내외를 고기를 먹는데 소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선진국일수록 엥겔지수가 높다는데…. 사람답게 사는데 이 정도쯤이야.”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입’의 즐거움을 느끼는 대가라고 생각했다. 또한 고기를 먹어야 체력이 좋아져서 일도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건강한 ‘몸’과 즐거운 ‘입’에 대한 투자라고 여긴 것이다.
사정이 달라진 것은 육식의 유해성에 대한 정보를 접하면서부터다. 우연히 접하게 된 건강 정보지를 통해 그동안 상식이라고 여겼던 ‘육식=튼튼한 체력+건강’이라는 공식에서 벗어나게 된 것이었다.
‘닭, 오리, 소, 돼지와 같은 가축을 사육하는 과정에서 인체에 유해한 항생제와 성장촉진 호르몬제 등 유해한 성분이 투여된다.'
사료를 통해 가축의 몸에 축적된 각종 유해성분은 결국 육식섭취를 통해 인간에게로 이전된다는 얘기다. 이것은 면역력을 약화시키는 등 인체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관련 학자들은 주장한다.
A씨 부부는 고기 대신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음식으로 콩으로 만든 두부나 버섯 등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외식을 가급적 줄이고 외식을 하더라도 스테이크와 같은 육류보다는 채식을 위주로 하게 됐다.
그렇게 조금씩 육식에서 채식 위주로 식단을 바꾸면서 눈에 띄게 식비가 줄어들었다. 늘 적자에 시달리던 가계 부채도 5개월 만에 드디어 흑자로 돌아섰다. 육식 소비가 이처럼 가계에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는 사실을 A씨 부부는 새삼 실감했다.
가계수입이 흑자로 돌아선 것과 함께 얻은 것이 하나 더 있었다. 육식 섭취를 제한하면서 자연스럽게 살이 빠진 것이었다. 뱃살을 압박하던 바지도 헐렁해지고, 너무 타이트(?)해서 입기 꺼렸던 원피스도 꺼내 입을 수 있게 되었다. 몸매는 물론이고 피부도 좋아졌다. 마사지를 해도 푸석푸석하던 피부가 채식을 하게 되면서 고와진 것이다.
채식으로 몸도 살리고, 가계도 살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본 셈이다.
*A씨 부부의 가계부*
2008년 7월
월수입 350만원
자녀교육비+문화생활비 지출 150만원
대출금 이자+보험 등 금융비 지출 130만원
외식비+음식료 소비 100만원
=총 30만원 적자
↓
2008년 12월(육식에서 채식 위주로 식단을 바꾼 지 5개월째)
월수입 350만원
자녀교육비+문화생활비 지출 140만원(피부관리, 다이어트비용 약 10만원 절감)
대출금 이자+보험 등 금융비 지출 130만원
외식비+음식료 소비 60만원(육식 제한으로 40만원 절감)
=총 20만원 흑자
정영화기자 j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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