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잘나간 펀드, 오늘도 잘나간다?
[머니투데이 권현진 MTN 기자][펀드 가입 시 과거 실적보다 장기 전망이 중요]
특정 펀드의 수익률이 늘 시장평균을 웃돌기는 어려우며 과거 수익률에 기초한 펀드 쇼핑은 올바른 의사결정이 아니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우리투자증권 서동필 CFA는 17일 '펀드 주간이슈'를 통해 "과거의 높은 수익률이나 인기를 끄는 펀드가 높은 수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분석을 내놨다.
서 연구원은 2006년과 2007년 성적표가 우수한 펀드를 대상으로 그 다음해에도 비슷한 실적을 냈는지 비교해 본 결과 2006년 수익률이 좋았던 펀드가 이듬해 명성에 걸맞은 성적을 낸 경우는 1개, 2007년 우수했던 펀드 중에서도 단 2개에 그쳤다고 밝혔다.
분석은 설정액 50억원 이상의 수익률 상위 20위권을 웃도는 주식형펀드를 대상으로 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2007년과 2008년 모두 20위권에 든 펀드는 2개였다. SH운용의 'Tops엄마사랑어린이적립식주식1'은 2007년 한해 동안 52.1%를 기록, 14위에 올랐다. 2008년에도 16위를 기록했지만 연초 이후수익률은 -18.3%가 고작이다. '한국밸류 10년투자주식 1'도 2007년에 17위, 올해에는 14위였다.
서 연구원은 그 이유를 매년 효자 업종이 바뀌기 때문으로 제시했다. 실제 2001년부터 2007년까지 2년 연속 코스피 상승률을 상회한 업종의 비율을 조사해보니 52.3%가 나왔다는 것이다. 매년 높은 수익을 내는 업종이 꾸준히 변동하다 보니 잘 나가는 운용역들도 늘 잘할 수만은 없다.
물론 과거 수익률이나 설정액 규모가 큰 펀드들은 훌륭한 시장분석능력과 투자전략을 갖춘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과거의 성공경험에 얽매여 일을 그르치는 '휴브리스(hubris)'처럼, 과거 실적이나 인기로만 가입할 펀드를 선택할 경우 위험도 적지 않다.
서 연구원은 "변하는 기준보다는 변하지 않는 기준을 추구하라"며 펀드쇼핑의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인기 있는 펀드로 해주세요,' 혹은 '수익률 좋은 펀드로 해주세요'라는 주문은 금물이라는 것. 서 연구원은 전문가의 의견을 참고해 향후 전망을 성실히 예측하고 개별 펀드의 운용철학을 빗대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현진MTN 기자 aurora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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